세계여행이 당신의 삶을 바꾸지 않는다

'모닝' 타고 남미를 여행한 홍성구, 서한아 부부의 이야기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제도권 안의 좋은 삶’을 살던 30대 초반의 부부가 세계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세계여행이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자신들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세계여행 후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태도에서 겸손을 읽는다. 사람들이 기대한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그들 내면의 긍정적 변화 또한 느낀다.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느껴지는 친구 같은 두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유니(Uyuni)의 아침

여행을 떠나기까지

Q. 인터뷰를 시작하면 꼭 하게 되는 질문이다. 왜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었나?

한아 : 언젠가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남편과 어렴풋하게 했었다. 2015년 5월 그 시점에 떠난 이유는, 그 무렵 남편이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그럼 지금 떠날까?’라는 생각에 오히려 결정은 쉽게 했다.

성구 : 증권사에서 IT 기획 일을 했다. 5년 동안 회사에서 했던 일이 성취감을 얻는 일은 아니었다. 조직이다 보니 성과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의문이 생겼다. 또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살까 말까 한 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했고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길 위에서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아 : “그럼 오늘 회사 그만둔다고 얘기할게.”라는 남편의 말에 “뭐라고? 잠깐만!” 이렇게 답하는 사이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흘러갔다. 내 경우에는 회사에서 하필 팀이 해체되는 상황이 되었다. 서비스가 축소되고 멤버들의 거취를 논의하던 중에 세계여행 덕분에 오히려 팀장님과 면담이 수월했다. 그리고 때마침 전세 만기 시점이었다.

성구 : 전세금이 이전보다 1.5배가 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나게 하는 ‘트리거’였던 것 같다.

Q. 모든 상황이 떠나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여행 기간은 정하고 간 것인가? 얼마나 여행했는지 그리고 전반적인 여행루트는?

한아 : 여행 기간과 루트를 정하고 가지는 않았다. 2015년 4월 초에 퇴사하고 예행연습 겸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했고, (남편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스쿠터를 타고 여행했다. 그리고 5월 17일에 태국으로 출국했다. 2015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여행했다.

성구 : 여행의 첫 번째 테마는 배움이었다. 우리 둘 다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재밌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더 배우자는 취지에서 태국에서 2달 동안 스쿠버 다이빙만 하며 지냈다. 두 번째 테마는 ‘북미에서 남미까지 가 보기’였다. 7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해서 다음 해 6월 브라질로 내려오기까지 아메리카 대륙에만 총 11개월을 있었다. 그 후 아프리카를 여행했다. 나중에 여행할 기회가 많은 유럽과 동남아는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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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타고 남미여행

Q. 콜롬비아에서 자동차를 구매해서 남미 여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남미에서, 차를 빌린 것이 아니라 사서 여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성구 : 차를 산 것도 계획에 없었고 즉흥적이었다. 칸쿤에 머물면서 다음 계획을 짤 때, 남미는 큰 대륙이고 나라들이 붙어 있으니 자동차로 여행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했는데 자전거로 이동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오토바이는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원래 중고차를 살 생각이었다. 마침 캐나다 영어학원에서 알게 된 콜롬비아 친구들이 생각나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20대 초반 대학생인지라 언어만 통했지 어떻게 중고차 거래를 하는지 잘 몰랐다. 중고차 시장에 갔더니 바가지가 너무 심했다. 부르는 가격이 우리 돈으로 800만 원 까지 올라갔다. 차라리 새 차를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제일 작은 모닝을 샀다.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쌌다.

한아 : 한국 사이트에는 정보가 적어 구글 검색을 많이 했다. 중고차를 보고 상태를 잘 알 정도의 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면 작은 새 차를 사는 게 나은 것 같다.

Q. 자동차를 사고 등록하기까지 절차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한아 :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사실 관광비자로 차를 살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 관광비자로 1~2개월 머물면서 외국인이 자신 명의의 차를 산다는 것이. 다행히 콜롬비아는 그게 가능한 나라였다. 자동차를 구매하고 등록 카드를 발급받으러 관공서에 갔는데 이런 일이 흔치 않았는지 그들도 발급 과정을 잘 모르더라. 여행하면서 경찰 검문을 받을 때도 다들 우리를 이상하게 여겼다.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하는 동양인이 국적은 한국으로 돼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콜롬비아 번호판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웃음)

Q. 자동차 여행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자동차 여행이라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성구 : 전체 여행 기간에 자동차 여행을 했던 시기가 여행의 밀도가 높다. 낯선 장소에 우리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동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지만, 대중교통을 타면 사진 찍고 싶은 풍경이 나타나도 그냥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데 차가 있으니 멈춰서 원하는 만큼 사진 찍을 수도 있었다. 단점은 주차 때문에 시내로 들어가기 힘들어 외곽에 주로 머무르다 보니 사람들 만나는 기회가 적었다. 보통 숙소에서 한국 사람들 만나고 동행을 구하거나 어울리는데 많이 그러지 못했다.

한아 : 남미에서 운전하다 보면 경찰이 이유 없이 잡아 놓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절대 돈을 주지 말자는 것이 우리 원칙이었다. 만약 주게 되면 다음 여행자한테도 계속 요구할 것이고 안 좋은 선례를 남기기 싫었다. 끝까지 버티면 결국 경찰이 지쳐서 보내주곤 했는데 볼리비아 국경에서 우리보다 더 끈질긴 경찰을 만났다. 결국, 우리가 먼저 지쳐서 이때 딱 한 번 돈을 줬다. 볼리비아는 한국과 비교하면 물가가 절반 이하 수준이라 사실 그때 준 돈은 큰돈도 아니었지만 부당한 돈을 줘야 한다는 사실에 많이 화났다.

그들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친구 칠리또

Q. 자동차를 타고 남미 한 바퀴를 돈 것인가? 남미를 떠날 때 차는 어떻게 처리했나?

한아, 성구 :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남미 한 바퀴를 도는 게 목표였는데 베네수엘라 정세가 안 좋아서 국경이 막혔다 뚫렸다 하는 상황이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한일관계보다 사이가 안 좋더라. 콜롬비아 번호판을 달고 베네수엘라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한 바퀴 돌지 못하고 남미 최남단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Ushuaia)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남미를 떠날 때는 차를 한국으로 가져올 생각도 했었다. 모닝의 콜롬비아 이름은 삐깐또(Picanto)인데 여기에 착안해서 칠리또라는 이름을 붙여줄 만큼 차에 정이 많이 들었다. 뱃삯을 알아봤는데 운송비도 비쌌고 한국차이지만 외국에서 샀기 때문에 관세까지 지불해야 해서 포기했다. 아프리카로 가기 전에 콜롬비아로 돌아와 차를 팔고 이동했다. 우리에게 차를 판매한 딜러에게 연락해서 중고차 상인과 연결할 수 있었다. 흥정을 잘하기도 했지만, 차를 팔 때 콜롬비아 페소 환율이 올라 이익을 봤다. 처음 구매비용보다 20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에 되팔았다. 4개월 동안 200만 원주고 탄 셈이다. 주행거리가 2만 5천 km였는데 택시였냐는 소리도 들었다.

부부가 함께하는 여행

Q. 1년 넘게 온종일 24시간 붙어있으면서 싸웠던 적은 없나?

한아 : 여행 초기에 사소한 이유로 한번 싸운 것 외에 크게 싸운 적은 없다. 둘 다 언성 높이고 크게 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우리보다 나이 어린 부부가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여행만 생각하지 말고 함께 여행가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라고 말했다. 우리가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짧았다. 둘 다 직장생활을 했으니까 저녁에 잠깐 보고 주말에 보는 게 전부였다. 여행하면서 1년 반 동안 항상 같이 있으면서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많이 알게 되었고 그 경험이 참 좋았다. 5년, 10년 같이 살 것을 압축적으로 경험한 느낌이었다. 그 친구에게 이런 좋은 점도 있지만 대신 많이 싸울 수도 있다는 점을 조언해줬다. 둘 다 불같은 성격이라면 끝이 안 좋을 수도 있다. 사실 세계여행 하는 커플 중에 그런 예가 많지 않나.

Q. 두 사람은 여행을 다녀와서 진짜 동반자가 된 느낌이다.

성구 : 스쿠버다이빙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버디 시스템이지 않나. 한아는 내 버디이기도 하고, 여행을 같이한 전우 같은 느낌이다.

한아 : 험난한 여행을 같이 한.(웃음)

성구 : 아무리 싸워도 그때 기억이 있으니까. 지나가다가 여행할 때랑 비슷한 풍경을 보면 함께 그 장소를 떠올리고 있다던가, 보통 부부들은 아이를 매개로 그렇게 되지만 우리는 그때의 추억이 큰 매개가 되었다.

Q. 이 여행이 두 사람만의 엄청난 추억이지 않나. 평생 친구가 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돌아와서 떨어져 지내게 되었는데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게 어색하지 않나?

성구 : 처음부터 떨어져 지낼 생각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지으시는데 우리가 돌아온 시점에 손이 아프셔서 수술을 해야 했고 어머니를 도우러 제주도로 가야 했다. 아내는 친정이 있는 대구로 갔는데 헤어질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항상 함께하다가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서 속으로 울컥했다. 물론 처음 한두 달은 조금 편한 마음도 있었다. 해방감도 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다. 아내는 회사 일을 더 하고 싶어 하고 나는 제주도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서로 함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자리잡고 아내가 제주도로 내려오면 좋을 것 같다.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트레킹 중에

지금 현실의 삶

Q. 사실 세계여행이 기회비용이 엄청 크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만큼 소모적이고,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벌었을 돈과 경력도 그 기회비용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도 세계여행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먹고사니즘’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한아 : 걱정을 안 한 건 아닌데 원래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성격이다. 다시 돌아와서 일하는 것은 또 현실이니까 지금은 현실을 살고 있다. 물론 경력이 단절되긴 하지만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지금도 후회는 없다.

성구 : 다녀오길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작정 떠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여행은 노력과 용기가 아니라 비용과 기회비용의 문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영농후계자가 됐고 그게 나에게 하나의 믿는 구석이 됐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다고 해도 돌아와서 걱정이 없을 순 없다. 말이 그렇지 어머니 도와드리는 정도고, 귤 농사만 하고 싶지도 않다.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도 어느 정도 욕심을 줄이면 할 수 있지 않나. 남과 비교 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 가능한 것 같다. 제주도에 살면 딱히 비교할 대상도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어진다.

Q. 돌아와서 어떻게 살고 있나? 여행 전과 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

성구 : 일단 직업이 변했고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좋다. 여행 다니면서 풍경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돌아와서는 사람들이랑 연락하면서 인물사진을 찍고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제주도에 조그맣게 사진관을 차리려고 알아보고 있다. 여행 가기 전에는 카메라 조작법도 몰랐다. 세계여행 가니까 사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몇 번 수업을 들었다. 여행 시작할 때 이걸 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는데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길 위에서 찾은 게 있다면 사진이다.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 없다.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한아 : 여행 가기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다시 일하게 됐다. 다시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왠지 그들도 우리 인생이 180도 완전히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돌아와서 똑같이 살아?”라며 대놓고 실망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세계여행을 다녀오더라도 인생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책으로 쓰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사람들은 세계여행을 다녀오면 자아를 찾고 회사생활이 아닌 다른 인생을 살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한편으론 자신이 그렇게 못하니까 대리만족으로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성구 : 요즘 매체에 노출되는 여행은 약간 허상 같다. 현실은 시궁창이니까 일단 떠나봐. 솔직히 여행이 생각보다 많은 걸 바뀌게 하진 않는다. 많은 사람이 장기 세계여행을 유토피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현실과 다르니까. 나는 회사 다니면서 모니터로 보고 있는데 세계여행 하는 저들의 삶은 얼마나 좋겠냐는 막연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삶을 살아 보니 사실 일상과 똑같더라.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 어디서 잘지, 뭘 먹을지 고민해야 하고. 돌아와서도 일상은 계속된다. 물론 마음가짐은 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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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달라진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표면적으로 여행 전과 후가 같더라도 여행이 주는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

한아 : 개인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여행 전에 회사를 다닐 때는 주변 사람들보다는 좀 더 나에게 그리고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에만 집중했는데 지금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왜 여행하면서도 다른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 이 사람은 어떤 여행을 하고 있지? 길 위에서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던 느낌처럼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여행하면서 술을 즐겨 마시던 것처럼 회사 사람들과 종종 술을 마시고 친하게 지낸다. 이런 게 예전에는 스트레스고 귀찮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서 사람이 완전 달라졌다기보다 여행 후에 내가 가지고 있던 그런 면이 더 발현된 느낌이다.

성구 : 회사에 다니지 않는 것은 좋지만 고민이 많다. 일반적인 사회통념대로 살기로 마음먹으면 고민할 건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하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굉장히 고민하게 된다. 누군가가 “왜 그렇게 살아?”라고 했을 때 합당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여행에서 돌아와 제주도에 살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와의 대화가 많아졌다.

Q. 세계여행 뒤에 삶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 만약 여행을 가지 않았어도 다른 계기로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됐을까? 장기여행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구 :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계속 회사에 다녔을 것이고 최소한 퇴직 전까지 이전처럼 살았을 것 같다. 하지만 세계여행이 당신의 인생을 전부 바꿔주는 이상향은 아니다. 인생이 180도 바뀌지 않는다. 계기는 될 수 있겠지만.

한아 : 여행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그 사람이 여행 중에 얻을 수 있는 것을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원하면 가면 되고, 다녀와서 후회하는 것도 그 사람의 몫이다.


서한아, 32세 다음 카카오 UX/UI 디자이너. 1년 반 동안 남편과 함께 태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 그리고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여행했다. 현재는 현재의 삶을 열심히 사는 중.

홍성구, 33세 증권사에서 IT 기획 일을 하다 그만두고 아내와 세계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후 고향 제주도에서 사진관 오픈을 준비 중이다.

사막의 손(Mano del Desierto) 앞에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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